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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의 봄, 광양 매실로 빚은 고급 증류주 세계적인 명주를 향한 도약섬진강의 봄, 광양 매실로 빚은 특별한 여정...매화 향기 품은 증류주,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다서울대 선후배의 꿈, ...전통과 혁신의 조화, '섬진강의 바람'이 일으키는 새로운 바람

 

[국민톡톡TV=이동구 선임기자] "섬진강의 바람처럼, 광양 매실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고 싶습니다"

 

섬진강의 아름다운 풍경과 매화의 향긋함이 어우러진 광양에서 특별한 술을 빚는 기업, '섬진강의 봄'의 오규식 부사장을 만나 그들의 열정과 비전을 들어보았다. '섬진강의 봄'은 광양의 특산물인 매실을 활용하여 고품격 증류주를 생산하는 지역 특산주 회사이다.

 

섬진강의 봄, 이름에 담긴 광양의 아름다움

리포터는 먼저 '섬진강의 봄'이라는 서정적인 브랜드 이름에 담긴 의미를 물었다. 오규식 부사장은 "저희 회사는 매실로 증류주를 만드는 지역 특산주 회사입니다. 매실 하면 광양을 빼놓을 수 없고, 광양 하면 섬진강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또한 광양은 매화꽃으로 뒤덮이는 봄철이 가장 아름다운 시기이기에, '섬진강의 봄'이라는 이름은 광양 지역의 특징과 매실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담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섬진강의 바람', 문경의 바람을 담아 광양에서 피어나다

'섬진강의 봄'의 대표 제품 중 하나인 '섬진강의 바람'에 대한 질문에 오 부사장은 모회사인 문경의 '오미나라'와의 연결고리를 설명했다. "저희 모회사는 문경의 전통주 회사인 '오미나라'입니다. 문경의 오미자와 사과를 이용해 와인과 증류주를 만들며 업계에서 인정받고 있습니다. 특히 사과로 만든 증류주 이름이 '문경 바람'인데, 여기서 '바람'은 '바라다'는 소망과 함께 태풍처럼 몰아치는 힘찬 기운을 의미합니다. 광양의 섬진강과 문경의 '바람'이 만나 '섬진강의 바람'이라는 특별한 제품으로 탄생하게 되었습니다."라며 제품명에 담긴 깊은 의미를 전달했다.

 

서울대 선후배의 만남, 매실 증류주 개발의 꿈을 현실로

오규식 부사장과 '오미나라'의 대표이자 '섬진강의 봄'의 대표인 이종기 박사는 서울대 선후배 사이다. 매실을 활용한 고급 증류주 개발의 배경에 대해 오 부사장은 이종기 박사의 특별한 이력을 소개했다. "이종기 박사님은 1980년대 초 오비 시그랩에서 위스키를 제조하며 국내 위스키 산업의 초석을 다지신 분입니다. '패스포트'나 '윈저'와 같은 유명 위스키 개발에 참여하셨습니다."

 

그는 이어 "2005년 퇴직 후 대학 강단에 서시면서도 우리 농산물로 세계적인 술을 만들고 싶다는 꿈을 꾸셨고, 2008년 '오미나라'를 설립하셨습니다. 오미자로 만든 스파클링 와인 '오미로제'는 청와대 만찬주로도 여러 번 사용될 정도로 인정받았습니다. 이러한 성공을 바탕으로 2019~2020년경 광양시의 제안을 받아 매실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상품 개발에 착수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기후 변화에 따른 원료 다각화를 고민하던 '오미나라'에게 광양시의 제안은 절호의 기회였다. 매실 증류주, 매실 와인, 매실 스파클링 와인 시제품 개발을 거쳐 2022년 광양시에 납품했고, 제품의 뛰어난 품질에 감탄한 광양시의 적극적인 요청으로 광양에 '섬진강의 봄'을 설립하게 되었다. 지역 특산주 제조를 위해 40톤 이상의 매실과 20톤 가까운 돌배를 구매하고 시설을 갖추는 등 어려움 속에서도 2023년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할 수 있었다.

 

오크통 숙성이 만들어낸 깊고 풍부한 풍미

'섬진강의 봄' 매실 증류주의 특징 중 하나는 오크통 숙성이다. 오 부사장은 "증류 직후의 술은 알코올 향이 강하고 목 넘김이 거칠지만, 오크통이나 항아리에서 6개월 이상 숙성시키면 알코올 향은 사라지고 풍부한 향과 부드러운 맛을 갖게 됩니다. 특히 저희는 남고 황매실과 옥고집의 돌배, 여수 지역의 유자를 함께 사용하여 독특하고 풍부한 풍미를 자랑합니다. 6월에 수확하는 황매실은 일반 매실과는 다른 화려한 향을 지니고 있으며, 오크통 숙성을 통해 오크 향과 어우러져 남성적이면서도 매력적인 맛을 선사합니다."라고 설명하며 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전통주의 매력, 젊은 세대에게 다가가다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전통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현상에 대해 오 부사장은 전통주의 매력을 새롭게 조명했다. "흔히 전통주라고 하면 막걸리와 소주를 떠올리기 쉽지만, 현재의 희석식 소주는 외국에서 주정을 수입해 만드는 것이라 전통주라고 하기 어렵습니다. 막걸리는 우리 농산물로 발효하지만 정제 과정이 초보적이어서 고급주로 분류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안동소주와 같은 증류식 소주는 숙성 방법에 따라 깊은 풍미를 낼 수 있으며, 최근 젊은 세대들은 이러한 고도주를 활용한 하이볼을 즐겨 마십니다."

 

'섬진강의 봄' 역시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40도짜리 오크통 숙성 매실 증류주 '섬진강 바람 오크 40'을 출시했다. 특히 작년 매화 축제에서 광양시의 아이디어로 처음 선보인 매실 하이볼은 3천 명이 넘는 방문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으며 제품 홍보에 큰 효과를 거두었다.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과 앞으로의 성장

지난 4월, '섬진강의 봄'은 백자 40, 오크 24, 백자 20 등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오 부사장은 "대표님의 인지도와 술에 대한 능력 덕분에 판매에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특히 카카오메이커스 전통주 기획전에서 '섬진강 바람'이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라며 성공적인 시장 진입을 알렸다.

 

고급 주류 시장에서의 평가에 대해 그는 "아직 전국적인 브랜드 인지도는 부족하지만, 광양시청 답례품이나 지역 기업들의 선물용으로 많이 알려지고 있습니다. 소믈리에나 일부 기업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라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오 부사장은 그동안의 경험과 제품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성장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올해나 내년에는 매실 스파클링 와인 샴페인 출시를 계획하고 있으며, 현재 제품보다 더 고급화된 술을 선보이는 것이 목표입니다. 더 나아가 우리나라 농산물로 만든 술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수출되는 날을 꿈꾸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지역을 넘어 세계로, 섬진강의 봄의 꿈

오 부사장은 '섬진강의 봄'을 단순히 지역 특산주 회사가 아닌, 광양의 매실과 돌배 등 지역 농산물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브랜드로 성장시키고 싶다는 장기적인 목표를 밝혔다. "첫 번째 단계로 광양, 여수, 순천 등 지역에서 사랑받는 술이 되고, 나아가 전국적인 인지도를 확보할 것입니다. 올해 온라인 판매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해외 시장에도 도전하여 '매실로 만든 증류주도 이렇게 훌륭할 수 있다'는 것을 전 세계에 알리고 싶습니다."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즉흥적으로 이루어진 인터뷰였지만, 오규식 부사장의 열정과 '섬진강의 봄'이 만들어갈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느끼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섬진강의 맑은 바람을 담은 '섬진강의 바람'이 국내를 넘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날을 응원한다.